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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말기]27주차, 28주차, 29주차, 30주차 | 산부인과 정기진료, 임신성 당뇨(임당) 검사, 2차 임당 검사 확정

by 하눔맘 202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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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진료

 

임신 27주 6일차 정기진료를 다녀왔다.

아기가 자꾸 고개를 숙이고 있어서

이번에도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심장은 규칙적으로 잘 뛰고, 심박수도 안정적이다.

양수는 10-20 사이로 충분한 양이라고 한다.

얼굴 앞쪽에 탯줄이 있어서

초음파 사진을 찍기가 쉽지 않았다.

임신 중 이상적인 체중 증가는 12~15kg 정도가

적당하다고 한다.

많이 먹지 않아도 아기는 충분히 자란다고 했다.

운동량은 안하던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지 말고,

평소 하던 정도의 절반만 유지하면 된다고 했다.

걷기 정도는 무리 없이 해도 괜찮다고 했다.

진료를 마친 뒤 임신성당뇨(임당)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혈액검사를 하고 결과를 확인하고 가라고 하셨다.

 

임산부 임당검사

 

임신 중기, 보통 24주에서 28주 사이에는

임신성 당뇨(임당) 검사를 하게 된다.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모든 임산부가

공통적으로 임당 검사를 받게 된다.

 

입덧이 심하던 시기에는 빵, 과자나 음료수로 허기를

달래며 지냈는데, 임당검사 시기가 다가올수록

그때의 식습관이 살짝 후회되었다.

'조금만 더 조심했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평소 당뇨 가족력도 없고 건강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

관리에 다소 소홀했던 것 같다.

 

병원에서는 공복 상태로 포도당 음료를 마신 뒤

1시간 후에 혈액을 채취했다.

검사 결과 혈당 수치가 139mg/dL 이하이면 통과인데,

나는 168mg/dL로 나와 2차 검사 확정 판정을 받았다.

결과를 듣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임당 검사를 통과하면 남편과 짜장면을 먹으러

가자고 했는데 처음 겪는 일이라 낯설고,

무심히 지냈던 지난 날이 떠올라 괜히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복잡한 감정이 밀려와

괜히 눈물이 났다.

나와 같은 산모들에게 처음 겪는 일이라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힘내라는 한마디 전하고 싶다.

 

2차 검사 확정 후에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다른 임산부들의 통과 사례를 많이 찾아봤다.

아마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임산부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병원에서는 일주일 뒤에 재검을 받으러 오라고 했지만,

여러 후기를 찾아보니 식단을 조절하지 않고 평소대로

먹어야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무엇보다 하루라도 빨리 결과를 알고 싶고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3일 만에 2차 임당 검사를 받으러 갔다.

 

2차 임당 검사는 1차 때 마신 포도당 시약의

2배 용량을 마셔야 했고 간호사 앞에서 모두 마셔야 했다.

마시기 전 공복 혈당을 측정하고,

그 후 1시간, 2시간, 3시간 뒤 혈당 수치를

각각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복 시간이 길어지면 입덧이 심해 걱정이 되었다.

중간에 물 한 모금도 마실 수 없었다.

검사 전 공복 혈당부터 측정했는데 102mg/dL로

이미 기준치를 초과했다.

2차 임당 검사에서의 기준 통과 수치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 공복 : 95mg/dL 이하
  • 1시간 후 : 180mg/dL 이하
  • 2시간 후 : 155mg/dL 이하
  • 3시간 후 : 140mg/dL 이하

이 중 4개 중 2개 이상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임신성 당뇨병으로 확진된다고 했다.

 

시약을 마신 뒤 간호사 선생님이 시간을 적어주며

1시간 뒤에 오라고 하셨다.

시약의 양이 많긴 했지만 생각보다 마실만 했고, 

맛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시간 후 혈당을 측정하고 결과를 바로 확인했는데,

또 다시 수치가 기준치를 넘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다음 혈당 측정까지

열심히 걸으라고 하셨다.

남편과 병원 근처 공원을 40~50분 정도 천천히 걸었다.

그래도 2시간 뒤 혈당 측정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마지막 3시간 혈당 측정을 기다리는 동안

당이 급격히 떨어졌던 걸까,

시야가 하얘지고 식은 땀이 났다.

잠시 앉아서 부채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니

다행히 어지러움은 가라앉았다.

3시간 후 수치는 기준치 이내로 나왔지만,

이미 세 번의 수치가 초과되어

임신성 당뇨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담당 교수님께 상담을 받고,

내과 진료 의뢰서를 함께 받았다.

 

임당이 확정되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나' 하는 두려움이었다.

하지만 모든 임산부가 인슐린 주사를 맞는 건 아니다.

내과를 방문해 혈액을 뽑아 '당화혈색소(HbA1c)' 

검사를 진행하고, 그 수치가 정상 범위라면

인슐린 주사는 필요하지 않다.

그러니 벌써부터 겁먹을 필요는 없다.

 

평소에도 주사를 맞을 때면 고개를 돌리고 맞는 편인데

하루 세번 손 끝에 바늘을 찔러 혈당을 재야 한다는

사실이 무서웠다.

하지만 식후 2시간마다 손끝을 틱' 찔러가며

측정하는 일은 하루 이틀은 아팠지만 곧 익숙해졌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하루의 일과가 되어 있었다.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지 못해 속상할 때도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그 시절의 고생이 언제 그랬냐는 듯

다 지나가 있었다.

그때는 길게 느껴졌지만, 결국은 잠깐의 과정이었다.

 

임당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너무 우울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엄마가 불안해하면 그 마음이 고스란히 아기에게 전해진다.

조금은 답답하고 힘들겠지만,

이 시기 역시 언젠가 웃으며 지나갈 날이 온다.

아기를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슬기롭게 잘 이겨내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음 글에서는 임당에 좋은 음식과 식단 관리에

대해 작성해보려고 한다.

 

>>임당 식단 및 혈당 측정<<

https://child-hanum.tistory.com/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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